프리포트 맥모란 : 많이 오른 주식
2020년 봄 구리(COMEX, 2021년 1월물)는 펜데믹으로 3월 19일 파운드당 2.051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그 이후 구리는 금속들의 반등을 가장 앞서서 이끌어 왔었고 12월 18일 3.6400달러라는 가격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가격은 아래 차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3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20년 구리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은 구리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펜데믹의 영향을 빠르게 극복하면서 경제를 반등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 주면서 시작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이어서 미국과 유럽에서 정부가 경제부양에 나서고 있기에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도입되고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존재하면서 구리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반대 측면에서는 구리 공급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칠레가 감염병에 철저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는 듯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구리 가격의 상승은 기대감이 배후에 있었다는 것이다.
구리 가격의 상승은 구리를 채광하는 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아래 차트는 구리 채광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FCX, NYSE)의 주가 차트와 위의 구리가격(파란 실선)을 비교한 것이다.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의 정점을 보였던 시기를 지나 점점 그 속도가 둔화되면서 구리가격은 중국의 경제와 함께 낮은 가격으로 흘러 내려왔다. 그리고 구리를 생산하는 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도 구리 가격과 같은 방향을 택해 왔다. 따라서 구리가격의 상승은 이 회사의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무리가 없는 결론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리가격의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고 관련회사의 주가 상승은 생산 효율성과 수요 확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주가와 원자재가 같은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주가는 기업활동의 수익성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위 차트는 중국의 연간 GDP성장률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0년대 초반의 속도까지 다시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 당연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막대한 자본투자를 인프라스스트럭처에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이제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이외의 국가들에서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향후 구리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선진국에서는 소비자(국민)들을 직접 지원하는 형태로 사용되는 경기부양 자금 규모가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자금으로 낙후한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경제규모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최대 경제 블럭인 EU가 경제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인프라스트럭처에 과거의 중국과 같이 마구 쏟아 부을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몇년전 한국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지금 보고 있겠지만 선진국들은 모두 코코나 바이러스로 크게 영향을 받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소득을 택했다. 몇년전 한국에서의 관련 논란이 얼마나 낮은 수준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구리가격이 다른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추가적으로 오르는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특별한 변수는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게 만들어 주는데 공급에서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도 존재할 수 있고 통화 정책도 구리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가 구리가격에 따라 상승해 온 것은 위의 차트에서 보았던 것과 같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는 많은 기대감이 같이 존재하는 듯해 보인다.
위 차트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자유현금흐름이다. 미국의 주가가 지난 10여년간 기업들의 바이백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는데 자유현금흐름은 배당과 바이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간 네거티브로 내려간 자유현금흐름이 말해주는 것은 프리포트 맥모란의 매출과 투자로 부터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2017년 프리포트 맥모란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등지의 파업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던 해이다. 그리고 이 광산은 노천광에서 채굴이 종료되어 지하 채굴이 준비되고 있다. 따라서 자본지출(투자)가 단행되고 있어 최근 자유현금흐름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의 차트에서 보듯이 그라스버그 광산은 금 또한 생산되고 있어 금 생산에 대한 영향도 미쳤다. 2020년 3분기 20억달러의 자본 지출 예상을 보고했는데 아마도 2020년 자본지출이 최대한 억제되어 왔지 않나 싶은 측면이 있다.